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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주요 내용: 성공의 비밀은 '주는 사람'에게 있다
"기브 앤 테이크"는 인간의 상호작용 유형을 '기버(주는 사람)', '테이커(받는 사람)', '매처(균형 추구자)'로 분류하며 시작된다. 테이커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매처는 공정한 거래를 추구하며, 기버는 타인의 성공을 돕는 데 집중한다. 통념과 달리 그랜트는 "장기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이들은 기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시에 "기버 중 최하위 성적자도 존재한다"는 역설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단순히 남을 돕는 행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성공하는 기버와 실패하는 기버를 가르는 핵심 차이는 "다른 사람을 돕되 자신의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는 '5분 호의(5-minute favor)' 개념이 등장한다. 이는 큰 노력 없이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예를 들어 이메일로 추천서를 써주거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다. 이러한 호의는 테이커의 탐욕이나 매처의 계산적 관계와 달리, 자연스러운 신뢰를 형성해 장기적 협력으로 이어진다. 그랜트는 링크드인 창립자 리드 호프만이 무명 시절 지인들에게 무료 코칭을 제공한 사례를 들어, 기버의 네트워크 효과가 어떻게 혁신적인 기회를 창출하는지 설명한다.
또한 그는 "기버의 역설"을 강조한다. 기버는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적 자본"이 축적되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과학자는 경쟁 팀의 연구를 돕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노벨상을 수상했고, 한 엔지니어는 동료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자신의 리더십 능력을 인정받아 CEO로 승진했다. 그러나 그랜트는 "무한정 주기만 하는 기버는 번아웃에 빠질 위험이 크다"라고 경고하며, "otherish(타인을 위한 이타심과 자신을 위한 확신을 겸비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 작가: 애덤 그랜트, 성공의 정의를 뒤집는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조직 행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심리학자이자 워튼 스쿨의 최연소 정교수다. 1981년생인 그는 하버드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미시건 대학에서 조직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대 후반에 이미 세계적 명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구 주제는 "성공의 동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특히 "타인을 돕는 행위가 개인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해 왔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집필한 그의 대표작으로, 2013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경영학과 자기 계발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랜트는 단순한 학자가 아닌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실천적 지식인이다. 구글, NASA, 미국 육군 등 다양한 조직의 자문을 맡으며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인간 관계를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은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만이 아닌 관계의 질에 달려있다"는 혁신적인 관점을 정립했다. 그의 이전 저서인 "오리지널스(Originals)"와 "다시 생각해라(Think Again)"에서도 보이듯,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며 "협력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특히 "기브 앤 테이크"에서는 기업 임원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3만 명 이상의 사례를 분석해,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이 '이타심'에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랜트 자신이 극단적인 '기버(Giver)'라는 사실이다. 그는 학생들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매년 수백 통의 이메일을 답장하고, 타인의 프로젝트에 무료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맹목적인 희생을 권장하지 않는다. "진정한 기버는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법을 안다"고 말하며, 건강한 이타심과 자기 보호의 균형을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잊혀가는 협력의 가치를 일깨우는 동시에, "남을 위해 줘도 내 인생은 괜찮을까?"라는 불안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3. 나에게 미친 영향: 관계의 경제학을 재정의하다
"기브 앤 테이크"는 나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직장에서의 협력을 '거래'로 여겼다. 상대방이 먼저 도와줘야 내가 움직이는 '정의의 저울'을 마음속에 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가 말한 "기버의 역설"은 이런 계산적 태도가 오히려 나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특히 '5분 호의'를 실천하며 느낀 변화는 놀라웠다. 동료의 발표 자료 검토를 도와주거나, 타 부서 직원에게 유용한 자료를 공유하는 작은 행동들이 쌓여 몇 달 뒤 내게 돌아온 신뢰와 지원은 마치 복리로 불어난 예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고비도 있다. 그랜트가 경고한 '번아웃'의 덫에 걸린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책 속의 한 문장 "진정한 기버는 자신의 경계를 지킨다."를 떠올려 보자. 무조건적인 희생 대신 '의미 있는 기부'를 선택한다면, 예를 들어, 단순히 시간을 대체해 주는 요청은 거절하되, 상대방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개인의 이타심이 조직 전체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든다. 남을 돕는 행위가 결국 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러나 동시에 자기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는 과정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았다. 기브 앤 테이크"는 경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도 따뜻한 상생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기록이자, 나에게는 더 나은 동료이자 인간이 되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다.